“검은색은 생각하게 만든다.” 무채색 미학으로 전 세계 패션계에 큰 울림을 준 일본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그의 작업은 언제나 조용하고, 천천히 움직이지만 그 안에는 치밀한 루틴과 감각의 축적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말보다는 ‘행동’과 ‘감각’으로 창의력을 만들어가는 요지 야마모토의 일상을 따라가 봅니다.
1. 작업은 오후 늦게, 감각이 깨어나는 시간에
요지 야마모토는 아침보다는 오후 늦게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는 “창작은 해가 질 무렵부터 비로소 열린다”고 말합니다.
해가 기울고, 주변이 조용해질 때 스튜디오에 홀로 남아 천 조각을 만지며 감각을 깨우는 것이 그의 루틴입니다.
2. 하루 1시간 이상 ‘침묵의 시간’ 확보
그는 하루 중 일부 시간을 **말 없이**, 음악도 없이 보내며 오직 생각과 재료, 이미지에 집중합니다.
그 시간은 아이디어를 “짜내는” 게 아니라 “떠오르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하죠. 디자인 이전에 감정, 분위기, 긴장감을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입니다.
3. 손으로 감각을 익힌다
요지는 컴퓨터보다 손을 믿습니다. 디자인은 직접 재단, 재봉, 드레이핑하면서 감각적으로 완성합니다.
“창의성은 손끝에서 나온다.” 이 철학은 그의 브랜드 감성과도 맞닿아 있죠. 몸으로 느끼는 디자인이야말로 진짜 자신만의 것이라고 믿습니다.
4. 루틴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재미있는 건, 그는 ‘루틴에 매이지 않는 루틴’을 고집합니다. 정해진 시간보다, 자연스럽게 감각이 깨어나는 시간에 작업하며, 매일 새로운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매일 작업 공간에 있는 것**, 즉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는 루틴입니다.
5. 요지 야마모토 루틴에서 배울 수 있는 것
- 하루 일정 시간 ‘무음 작업’ 하기
- 손을 쓰는 방식으로 아이디어 발전시키기
- 자연스럽게 집중되는 시간대 파악하기
- 작업 공간에 매일 앉아 있기 – 영감의 신호 만들기
마무리하며
요지 야마모토는 “디자인은 말로 설명할 수 없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창작 방식은 격렬하지 않지만, 매일같이 자신과 감각을 마주하는 일입니다.
우리도 창의력이 필요할 때, ‘무언가를 하려는’ 강박보다 **하루에 한 번, 조용히 머무는 습관**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창의력은 조용한 반복에서 자랍니다.